경주시는 신라국의 수도였다. 한 왕조가 천년이나 줄기차게 이어온 나라는 신라국이 최초였다. 이 같은 천년이 이룩한 문화·예술은 전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을 수가 없다. 따라서 경주시는 ‘노천박물관’으로도 부른다. 그만큼 어디를 가든지, 역사 유물이 산적하다. 경주역사유적지구(Gyeongju Historic Areas)는 신라 천년(B.C 57~A.D 935)의 고도(古都)인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불교 유적과 왕경(王京)유적이 잘 보존됐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의 교토, 나라의 역사 유적과 비교해 유적의 밀집도서부터, 다양성이 더욱 뛰어난 유적으로 평가된다. 2000년 12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역사 유적 지구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유산이 산재 됐다.
불교미술의 보고인 남산지구, 천년 왕조의 궁궐터인 월성지구, 신라왕 고분군 분포지역인 대능원지구, 신라불교의 정수인 황룡사지구, 왕경 방어시설의 핵심인 산성지구 등은 세계인들이 날마다 찾는 대표적인 곳이다. 여기엔 52개의 지정문화재가 세계유산지역에 포함됐다.
이런 지역에 APEC 정상회의는 아주 지극히 당연하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이다. 환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제적 결합을 돈독하게 하고자 만든 국제기구이다. 이 기구는 어디까지나 ‘비공식’이나. 명목상의 각국은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권’을 대표한다.
1989년 호주 총리의 제안으로 검토되어 1989년 11월부터 대한민국,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아세안이 모인 협의체로 출발했다. 1991년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시에서 제3회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2005년도엔 부산시에서 제17회 APEC 정상회의가 열렸다.
경주시 홍보담당관 직원들이 지난 18일 홍보자문위원회, SNS알리미와 함께 황리단길 일원에서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손님맞이 친절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APEC 정상회의 유치에 걸맞은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친절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40여명의 참석자들은 ‘당신의 미소가 경주의 얼굴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과 어깨띠를 둘렀다.
지역의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에서 관광객과 상가 직원들에게 리플릿을 나눠주며, 유치 당위성을 알렸다. 친절, 청결, 신용, 안전 등 관광 선진화 4대 실천 과제를 홍보했다. 바가지요금과 호객행위가 없는 친절하고 깨끗한 손님맞이 분위기도 확산시켰다. 
이날은 경주시 공식 유튜브(와썹경주) 촬영을 위해 APEC 경주 유치 기원 데드리프트 챌린지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을 오가는 방문객들이 자신이 들 수 있는 무게를 제시해, 도전 성공 시 누적으로 2,025㎏를 채우는 이벤트로 현장은 웃음과 환호로 가득했다.
조현우 홍보자문위원회 위원장은 2025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친절 캠페인, 기초질서 지키기 등 선진시민 의식 캠페인을 홍보자문위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윤철용 홍보담당관은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손님맞이 친절 캠페인에 참여한 참석자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열기와 호응을 바탕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주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과 옥산서원을 위시해 안동시와 함께 영남 남인의 구심점이자 대표적인 양반 도시이다. 경주는 동해와 접한 해안 도시이다. 이런 도시의 특성을 잘 살려, 경주시는 이미 국제도시가 됐다. 문화·예술 도시가 이와 같다면, 이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 친절·안전 등은 기본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기본에다 한국의 문화·예술의 본고장답게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의 본모습’을 APEC 정상에게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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