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 나서

 

[경안일보=손정석기자]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고령군지부는 지난 27일부터 고령군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내년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의 공무원 강제동원을 거부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고령군지부는 매번 치러지는 선거사무가 지방공무원에 편중하여 시행되고 있고 최저임금법 조차 지키지 않고 장시간 부려먹는 전근대적 노동착취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양대 선거에서 선거사무원으로 역할하게 될 공무원의 강제동원에 대해 전면 거부의사를 밝혔다.
고령군선거관리위원회는 고령군에서 치러지는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선거사무 등에 투입될 공무원을 요구한 상태이며, 2017년 대통령선거사무에 종사한 공무원은 330여 명이 동원됐다
현재 지방공무원은 코로나19, AI(조류인플루엔자), 산불 등 각종 비상근무로 본연의 업무 외 노동 강도에 지쳐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내년 공직선거를 위해 투개표사무의 65%, 개표사무의 40%를 기초단체 공무원이 도맡아야 하는 상황이며 투표사무원은 선거 당일 최소 14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을 하고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당을 받아 분노하고 있다.
류동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경본부 고령군지부장은 “투표관리관 및 사전투표관리관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소속 공무원, 각급 학교의 교직원 중에서 위촉하면 되나 유독 지방공무원들에게 편중돼 선거사무가 이뤄지는 현 체제를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묵묵히 일하는 지방공무원들의 분노의 목소리를 듣고 선관위와 정부는 부당한 선거사무제도를 개선해 공무원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처우와 무너진 자존감을 찾을 수 있도록 투개표 선거사무를 당장 개선하라”며 강하게 촉구했다.
손정석 기자 ga7799@gailbo.com

저작권자 © 경안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