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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 사회주의가 좋았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1년 01월 19일
↑↑ 박하식- 소설가
중국은 성(省)장 군수 월급이나 의사 간호사 청소부 월급이 거의 같다. 국가 고위직공무원, 회사 간부 하위직 사원들이 거의 같다. 책임과 의무가 다를 뿐이다. 임신에서 무덤까지 국가가 책임진다.
사형언도를 받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공산주의 신(神) 인민위원장도 소매가 헤어진 인민복을 입고 구멍가게에서 동민들과 고량주를 마신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의식주 평등이다. 특권을 누릴 시설이 없다. 주택을 공급받으니 집이 없어 결혼을 못하고 아기를 안 낳는 3포(抛), 7포의 눈물은 없다. 타인에 의해 존속된 삶이 독재 허울을 쓴 민주주의 보다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국회의원, 장관 판검사와 의사 회사 사장 같으면 사는 아파트와 정원이 있는 집도 다르고 승용차도 다르고, 술은 고급요정에서 아가씨를 끼고 앉아서 즐기고 호텔에서 잠자고 서민들과 다른 특권을 누리는 민주주의의 평등이다.
30여 년 전. 경상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허난성(인구1억3천만 명)을 경북도 일원으로 동행 방문했다. 허난극장에서 환영 만찬식이 있었다. 허난성장 문화, 외교국장을 비롯 제조창장 철도청장 등 허난성 예술인과 유지들이 참석했다. 머리는 오래 이발을 안 해 촉새가 집을 짓고 옷소매가 헤진 인민복을 입은 키 큰 버쩍 마른 사람이 늦게 나타났다. 모두가 앞으로 가서 인사를 했다. 나는 허난성의 원로 예술인인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식이 시작되고 인사 소개를 하는 것을 보니,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허난성의 인민 위원장이었다.
축배 주는 참석자마다 차례로 돌려가며 자기 잔을 가득 채워 ‘간빼이’를 외쳤다. 재탕도 할 수 있다. 잔은 작지만 50% 고량주를 연달아 30여 잔을 마셨다. 취했다. 화장실을 찾았다. 그날 1만여 명을 수용하는 허난성 인민극장은 당 요직 부인들만 초대된 공연장이다. 문짝이 다 떨어져나가고 남녀 구별이 형식적인 공동화장실에는 희미한 전등불 아래 흰 엉덩이가 눈이 부신다. 얼굴을 감추고 돌아앉아 볼일을 보는 여인들의 아름다운 달 항아리 같은 엉덩이가 가득했다.
무신론인 중국은 집단 코로나 전염병을 일으킬 교회나 절이 없다. 절이나 교회는 늙은 스님 목사가 목숨을 유지할 뿐, 당에서 임명받은 문광부 공무원이 문화재를 관리하며 관광객들의 수입을 올린다. 한국 교회 목사나 절 스님들은 벼슬이 높거나 돈 많은 사람들은 숭배하지만, 돈 없는 사람은 천대한다. 부자래야 연보 돈, 불전을 많이 놓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10년을 믿어도 신심이 깊어도 소용없다. 돈 많은 사람 하루신앙만 못하다. 그러나 ‘신앙이란 무슨 대우받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자기를 깨닫고 성불하는 것이다’고 설교나 설법을 한다. 말인즉슨 맞다. 성경에는 부자가 천당에 드는 것은 황소가 바늘구멍에 드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으니까.
세상에는 여성들이 더 외로운지 신앙을 많이 갖는다. 그러나 백발백중 한쪽으로 기운다. 목사나 스님 말은 하늘처럼 따르고 남편 말은 무시한다. 부인은 하나 같이 하나님의 교회로 동행을 강요한다. 술 한 잔 안마시고 부인의 눈치를 보며 따르는 가정은 괜찮지만, 고집이 센 남자들은 부인 말을 안 따르고 교회를 안 나가는 그 가정은 파탄을 맞는다.
농사꾼인 아버지는 새벽마다 교회 종지기로 마당을 쓸고 새벽예배를 드린다. 50년 세월이 하루 같다. 교회의 머슴이나 하나님의 종이 아닌 교인들의 종이다. 그래서 집사가 됐다. 교회 장로선출 원로회의가 있을 때마다 이름에 오른다. 그러나 장로는 안 된다. 숫한 인간들이 장로가 되는데 아버지는 안 된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개망나니 아들이 있다. 주일날 휘발유 2병을 사들고 교회를 갔다. 목사가 병에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휘발유인데, 오늘 이 교회를 불사르려고 왔다. 우리 아버지보다 더 신앙심이 깊은 자가 어디 있느냐. 그런데 아버지는 평생을 남의 뒷바라지만 서고 가난하다고 장로가 안 된다. 이런 가짜 예수교회는 하나님도 원치 않을 것이다. 교회를 불태우려 왔다’ 술이 취해 횡설수설하자, 그 자리에서 비상 원로회의가 열렸다. 장로가 됐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사람을 ‘휘발유장로’라 불렀다. 50년 전 봉화군 C면에서 있었던 친구 아버지는 휘발유 장로다.
중국 10여 평이 넘는 공간의 특급호텔에 홀로 잠을 자는데 반나체의 아가씨가 와서 꽃을 꽂아놓고 간다. 요금은 미국 일본인은 더 받고 한국인은 덜 받는다. 그 나라 GNP에 따라 차등 요금을 적용하는 중국을 보면서 협치를 모르고 민주주의를 하는 우리에게는 오히려 사회주의가 더 맞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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