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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던 그날의 기억, 순국선열의 날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0년 11월 16일
↑↑ 장수연- 경북북부보훈지청 보훈과
찬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11월이 벌써 절반이나 지나갔다. 아침마다 차에는 성에가 끼고, 슬금슬금 옷장에서 자고 있던 패딩을 꺼내 걸치며 오늘도 출근하기 위해 터덜터덜 차로 걸어간다.
잠깐이나마 햇빛을 느끼면서 한손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잔 사서 차문을 열면 오늘은 회사에서 뭘 해야 되는지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길 빌며 마른세수를 한다.
신규직원으로 입사해서 보훈처에 근무한지도 어느덧 3년이 넘었다. 이 말은 즉, 내가 오늘 하루도 무사히 평범하고 즐겁게 지나가길 빌면서 매일 출근길에 올랐고, 매일 민원을 보고 보고서를 쓰며 짜증을 내기도 하고 직원들과 하하호호 웃는 일상을 지루하게 느낀지 3년이 지났다는 의미다. 하지만 11월 17일을 맞이하여 이 기고를 쓰는 동안 한번 생각해 본다.
을사늑약으로 인해 11월 17일 나라의 외교권이 박탈되고 이에 원통함을 느낀 대한제국의 순국선열들이 내가 느끼는 이 따분하고 즐겁기도 한 일상을 얼마나 바랐을지.
11월은 현재 내가 근무하는 경북북부보훈지청 관할인 안동지역 유도발·유신영 부자가 이달의 유공자로 선정된 달인다. 이 둘은 일제의 식민지배에 대항하여 자결로 항일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다. 부친 유도발 선생은 단식 17일째 향탕으로 자신의 몸을 깨끗이 하여 27일 천명하였고, 아들 유신영 선생은 광무황제(고종)이 서거하자 죽음으로 3·1절 이틀 후인 3월 3일 독약을 마시고 자결하였다.
두 사람의 자결은 그 뒤에 남은 이들에게 항일정신을 일깨우면 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었다.
외교권이 찬탈되는 것, 그것은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입장을 말할 수 없고 말한다한들 세계의 그 어디도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런 억울하고 암울한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순국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정신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는 매일매일 감사함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평화에 취해 과거의 아픔을 점점 기억 속에서 지우고 이 아픔을 단지 역사적 사료정도로만 생각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느껴진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의 아픔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에 치여 과거의 일들을 매일 기억하고 감사하기 힘들다면 11월 17일, 이날 단 하루라도 그들의 행보와 정신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고 감사함을 가지는 날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0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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