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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설날에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1년 03월 02일
↑↑ 신동환-칼럼니스트
설을 몇 십 년 쇠다보니 희한한 설을 쇠었다. 지난 가을에 추석을 그렇게 보내고, 코로나 환자가 줄지 않아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예상대로였다. 장자가 호접몽을 꾸는 것 같았다. 꿈이 현실인지, 현실이 꿈인지, 한 낮 꿈이길 바랄 뿐이다.
정부에서 설 명절을 맞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극약 처방을 내렸다. ‘5인 이상 집회를 하지 못한다. 같은 지역에 살아도 아들 내외와 손자가 할아버지 집에 못 간다. 5인 이상이기 때문이다. 만약 어길 시에는 10만원 벌금이다.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면 구상권을 청구 하겠다.’ 기막힌 처방이다.
정부 정책에 숨죽이고 있던 사람들의 불만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바이러스가 10시 이전에는 활동안하고, 10시 넘으면 활동하는가, A영업장은 되고 B영업장은 왜 안 되는가? 방역 백신도 불안하다.
백신 확보에 노력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막다른 골목에 오니 검증되지 않은 영국산 백신을 맞게 한다. 우리가 임상 대상인가? 정부는 그래도 반성하지 않고 이리저리 변병만 한다.
설날이다. 아들 혼자 오기로 했다, 며느리와 손자는 SNS로 세배를 하였다. 5명 선에 걸리기 때문이다. 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버스 좌석이 꽉 찼단다. 기차는 창가 좌석만 타도록 했다는데, 버스는 그렇지 않았다. 바이러스도 차를 구별할 줄 아는 모양이다. 터미널까지 마중을 갔다. 똑똑한 바이러스가 ‘서울 촌놈이 지방에 오면 텃세 부릴까 두려워’ 내 자가용을 이용한 것이다. 친구와 통화를 했다. 설날 안부를 주고받았다. 버스 터미널 까지 자가용으로 마중 나간다는 말에 친구는 덕담을 하였다
“아주 자정이 많은 아버지야”
“자정은 무슨, 서울 촌놈이 객지 코로나 바람 탈까봐 가는 거지” 친구도 웃고 나도 웃었다. 아들이 결혼한 뒤 데이트하기는 처음이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내 기분을 친구는 캐치하였다.
“아들과 단 둘이서 데이트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
‘부자유친’은 삼강오륜이었지만, 노인 세대는 대부분 멀뚱멀뚱 하였던 것 같다. 유가의 효가 가족의 이념이었던 사회에서, 부부중심의 현대사회로 변화하는 과도기의 가장이었기 때문이다. 현대는 부부 중심의 사회이다. 핵가족 사회, 부인의 권한 상승, 맞벌이 경제 활동으로 가정이 변화되었다. 이제 부자유친은 노인 세대 아버지들이 후회하는 덕목이 되었다.
부모님들은 이번 설이 몸은 멀어도 마음만은 가까운 명절이기를 바랐다.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설날에 합법적으로 부모에게 가지 않아도 된다. 황금 같은 연휴는, 말 그대로 황금이다. 제주도와 일류호텔은 만원이다. 유명 맛 집과 명소들은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요사이는 여행을 갈 때, 인터넷으로 호텔, 식당, 카페, 휴양지를 검색하고 간다.
그러니 특정한 곳으로 많이 모일 수밖에 없다. 그곳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마스크 쓰기도, 거리두기도 없다. 북적북적 거리고 떠들고 시끄럽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지 침을 튀기며 열을 올리는 이도 있고, 상대편 말은 듣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는 이도 있다. 고기 굽는 냄새와 팔도 사투리가 뒤 섞여 인간의 탐욕스러움으로 가득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활개 치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이다. 방역을 방역답게 하는 이는 흰 마스크 쓰고 양지바른 처마에서 자식 기다리는 노인들뿐이다.
또 이번 설에는 이상한 일도 있었다. 조선 시대 우리 임금은 정월 초하룻날에 중국 황제에게 망궐례를 하였다. 그 귀신이 아직도 죽지 않아 우리 고관들, 총리, 국회의장, 여당 국회의원, 여당 도지사 등이 중국 인민에게 인터넷으로 신년 인사를 했다. 세배를 한 것이다. 참 자랑스러운 지도자들이다.
설은 새롭게 출발하는 날, 처음 맞는 날이다. 처음은,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한다. 처음은, 미지에 대한 상상을 하게 한다. 처음은 두근거리게 하고 꿈을 꾸게 한다.
결국 설은 새로움으로 설레게 하는 날이다. 새로움으로 설렌다고 ‘설’이라 하는지 모른다. 설날은, 조상과 부모에게 인사드리고, 조상과 부모와 가족이 만나는 날이다. 설에는 가족과 친족이 만나서 같은 조상을 추모하고, 조상에 대한 그리움을 공유하며, 끈끈한 동질감을 가지는 날이다. 결국 설은 소통의 장이요 공감의 시간이다. 코로나 설은 이런 아름다운 것들을 단절시켰다.
코로나 설 이후의 불안감이 엄습한다. 제주도와, 호텔에서 보낸 단맛을 잊지 못하는 코로나 이후가 불안하다. 정부에서 고향 가기를 그렇게 말렸던 홍보 실력을, 이제 발휘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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