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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16 - <언택트 설을 보내며>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1년 02월 15일
↑↑ 반병목- 경안일보 고문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설을 맞아 경북 의성군에서는 지난해 추석에 의성 어르신들이 자녀들한테 “야들아, 오지 말라이~” 이렇게 영상편지 보내는 운동을 보냈는데 이어, 올 설에는 의성에 가족이나 지인을 둔 이들이 안부를 전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캠페인으로 언택트 새배를 권장했다.
의성군청을 비롯하여 의성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소방서 등 유관기관도 동참했다.
의성경찰서는 “사랑하는 가족이 보고 싶은 애틋한 마음 크실 것으로 알지만, 조금만 더 미뤄주셨으면 한다”며 “저희가 지역사회와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안심하시고 설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고, 의성군 관계자는 “1월 15일부터 SNS를 통해 출향인들에게 ‘고향방문을 자제하고, 안부영상 편지를 보내달라’는 공지 글을 올렸으며, 영상을 보내겠다는 답이 1천여 명에게서 돌아왔다”고 했다. 영상편지는 한국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도 많이 왔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타 모씨의 부모는 딸과 사위에게 그리운 마음을 담은 영상을 보냈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점곡면 출신의 김 모씨도 고향의 부모님께 잘 지낸다는 안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1년에 한두 번 찾아뵙는 부모님을 명절에 고향 못가면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부모와 자식은 어떤 관계일까? 미국에 있는 아들이 전화를 해서 손녀들까지 바꾸면서 “건강하고 복 많이 받아라하고, 서울의 막내딸은 외손자와 영상 새배를 하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오래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
나도 새배드리러 갈 어머니가 계셨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 읽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희병교수가 1년 동안 어머니의 간병을 하며 어머니의 사랑과 존엄성에 대해 기록한 책 「엄마의 마지막 말들」이 생각난다.
우리엄마가 나한테 하셨던 말씀이 많다. 올해는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는데, 주말에 본가로 올라가면 “힘들게, 뭘 왔어” 하신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무슨 요리 해줄까? 기숙사에선 잘 못 챙겨먹지?” 엄마는 늘 괜찮다고 말한다. 괜찮지 않아 보여도 늘 자식에게는 괜찮다고 말한다. 괜히 자식에게 부담을 줄까 봐 자식에게 짐이 될까 봐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거짓말을 하신다. 자식이 하는 일에 폐를 끼칠까 봐 그렇게 전전긍긍하신다.
예순이 넘은 저자도 자신의 삶이 엄마가 계실 때와 안 계실 때로 나뉜다고 말한다.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다. 그리고 “아직은 엄마가 계신 지금 나의 삶이 감사하고 엄마가 계셔서 또한 다행이다 생각한다”고 했다.
고향, 부모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도 있었지?”, “국가적 재난인데 안와도 돼!, 다섯명 이상 모이면 벌금 많이 나와!” 하시지만 내심은 내 마음과 같이 많이 허전하지 않았을까? 백신 나오고 코로나19 좀 잠잠해 지거든 부모님 한 번 찾아뵙기를 제안해 본다. 평생을 바쳐온 학업마저 내려놓고 병원 입원기한이 제한되어있어서 수차례 이 병원 저 병원을 옮겨가면서 간병을 한 효자 박교수와 같이는 못하더라도 “우리 아들 왔다갔어” 하면서 뿌듯한 얼굴로 노인정에서 자랑거리라도 만들 기회를 드려야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1년 0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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