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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 <목적지 없는 비행>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1년 01월 07일
↑↑ 반병목- 경안일보 고문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정상적인 여행이 쉽지 않게 되자 관광업계가 비대면·비접촉 여행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데 온라인으로 떠나는 해외 투어가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외국 여행을 갈 수 없게 되자 한 여행사가 기획한 온라인 해외 투어 상품으로 1시간 반에서 2시간 시청하고 투어 가이드 비로 만 원대 정도를 내는 데 지난 9월 말 첫 선을 보인 이후 6천 명 넘게 참여했다고 한다.
호응이 뜨겁자 현재 9개 나라에서 진행 중인 이 상품을 더 많은 나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연말연시를 맞아 하늘에서 일출이나 일몰을 감상하는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도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자 국제선 여객이 거의 없는 항공사들이 자구책으로 내놓은 상품에 어느 순간 비행기를 타야 하는 ‘목적’이 추가됐다고 한다. 하늘길만 돌다 오는 비행 상품으로 4개 항공사가 5개 상품을 내놨는데 완판 되었다고 한다.
도착지 없는 비행은 국내 상공을 한 바퀴 휙 돌고 돌아오는 오는데, 탑승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비행기에 탑승해 여행 기분을 최대한 만끽한다. 우리나라 한반도 전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일몰 항공편은 오후 4시에, 일출 항공편은 오전 6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적자에 허덕이는 다른 여행사들도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에 내후년까지 쓸 수 있는 국제선 항공권까지 판매하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 정부가 관광 비행에도 면세 쇼핑을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면세 쇼핑족을 겨냥한 비행 상품과 함께 외국 상공을 돌고 오는 비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코로나 시대, 집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시민들을 위하고 기약 없는 불황을 이겨내려는 관광업계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강제윤 시인은 직접 찍은 풍경사진들이 함께 담겨 있는 시집 ‘풍경과 마음’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라는 책을 냈다.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라는 말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많은 말을 쏟아내지는 않지만 한 장의 사진으로 여행지의 모습을 통해 우리네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한다. 여행자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모습 속에 담긴 고단한 삶이지만 애잔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과 이야기에 빠져들고 느끼게 된다.
거의 1년 동안 제대로 집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고 특히 여행은 엄두도 못 냈던 시민들에게는 온라인 여행이나 목적지 없는 비행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강재윤 시인의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 책을 다시 펼쳐본다.
“목적지에 가지 못한들 어떠랴. 길을 벗어나 낯선 길로 들어선들 또 어떠랴.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닌가.” 道(도) 자는 辵(착)과 首(수)로 이루어진 회의문자會意文字다.
그래서 언젠가 신영복 선생은 “辵(착)은 머리카락 휘날리며 사람이 걸어가는 모양이며 首수는 사람의 생각을 의미하니 길(道)이란 곧 사람이 걸어가며 생각하는 것”이라고 풀이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목적지 없는 비행의 목적지에라도 도착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 보냈으면 좋겠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1년 0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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