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0-11-30 오후 10:40:0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검색
속보
뉴스 > 사설/칼럼

나훈아의 ‘테스 형’이 준 교훈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0년 10월 22일
↑↑ 이상섭- 경북도립대학교 명예교수·한국지방자치연구소장
노래의 힘은 대단했고 역시 나훈아다.
가끔 접하는 쇼하고는 격(格)이 달라도 한참 달랐다.
마침 추석 이브에 전국의 안방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았고, 코로나19 때문에 지칠 대로 지친데다, 온갖 비리의혹까지 덮쳐 허탈해진 민심을 달려주었고, 위정자가 갈라놓은 국민을 잠시나마 하나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수십억이나 되는 출연료를 한 푼도 받자 않고서 말이다.
예술에 문외한이라 나훈아의 진가가 이정도 인줄은 미처 몰랐다. 70~80년대를 풍미했던 큰 가수 정도로만 알았고, 그냥 즐겨 따라 불렀다. 
확히 45년 전 1975.10.15의 일이다. 서울에 취직이 되어 부모님과 이별하고 상경하면서 필자가 읊조렸던 노래가 바로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였고, 타향살이 서러울 때마다 하도 불러서 18번이 되었다.
모름지기 대중가요는 그 시대의 현상을 대변한다고들 한다. 
요즘 부쩍 힘들어 못살겠다는 아우성이 도처에서 들리고 주위에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열창한 30여곡의 노랫말 하나하나에 철학과 연혼이 그대로 녹아 있었기에 더 빛났다. 그래도 주인공은 단연 ‘테스형’이었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세월은 또 왜 저래~ 테스형을 17번이나 부르는데 8번은 마치 절규에 가까웠고, 가슴을 아련하게 후벼 팠기 때문이다.
노래 중간에 던지는 메시지의 울림도 정치인들과는 사뭇 달랐고, 한마디로 언중유골(言中有骨)이었다. 평양공연에 안 간 이유는 “예술인으로서 영혼을 팔기 싫어서며, 훈장품신은 삶의 무게를 견디기 어려워서 거절하였으며, 국민 때문에 목숨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을 본적이 없다”고도 하였다.
특히 KBS안방에서 “KBS는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말고,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 태어나라”고 일침도 가했다. 그 잘난 어느 연예인들도 감히 못할 말이고, 반응도 뜨거웠다. 그래서 그런지 이 정도면 난리가 날 텐데 여당도 소위 ‘대깨문’도 침묵일색이다.
곡을 만든 사연은 더 짠하고 아프다. 
세상살이 힘들고 괴로워서 찾아간 아버지 산소에서 글을 쓰고 곡을 붙였다고 한다. 
시대를 한탄한 부자(父子)간의 진솔한 넋두리 인 셈이다. 그냥 사부곡으로 부르기엔 너무 슬프고 무거워선지 소크라테스에게 우리가 가야할 ‘방향과 길’을 묻는 듯 은유기법도 놀라웠다.
소크라테스(BC470~399)는 예수, 석가모니, 공자와 함께 세계 4대 성인의 한사람이다. 아테네 시민들의 칭송을 받던 ‘참 스승’이 반대파가 선전·선동하는 광장정치에 의해 ‘불신앙과 청년의 유혹’이란 죄명으로 독배를 마신 비운의 그리스 철학자다.
왠지 남의 일처럼 안 들린다. 
당시 아테네의 일반시민들은 작금에 우리처럼 ‘도대체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고, 왜 이토록 사는 것이 힘든 것인가’한탄하던 시기였다. 
참과 거짓, 옭음과 그릇, 정의와 불의의 구분 없이 오직 군중심리의 패거리에 속아 넘어간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우민(愚民)중우(衆愚)정치의 시대였다.
우민화전략은 반드시 포플리즘과 편가르기, 프레임 씌우기와 여론조작으로 집권하게 되고, 국민은 스스로 ‘노예의 길’로 국가는 ‘치명적 위기’에 빠지게 됨은 고대 아테네민주주의와 로마공화정에 이어 최근에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가 그 예다.
‘바보라는 병은 죽어야 낫는다’는 일본격언처럼 국민들이 속았음을 알았을 땐 이미 공멸한 후라는 뜻이다. 
그래서 광장정치가 코로나바이러스보다도 더 무섭다는 이유며, 국민이 빨리 깨어나야 한다는 절박한 충고다. ‘촛불 너머에 절벽이 보인다’(16.12.19)는 필자의 칼럼도 지금을 예견해서 썼다.
진정한 민주사회는 ‘토론이 있는 균형된 사회’이건만 권력의 힘과 쪽수만 믿고 안하무인 설쳐대는 여당이나 아직도 웰빙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야당에게 국민들의 경고를 ‘테스형’이 대신하는 교훈 같아 몹시도 씁쓸하다. 오로지 후손들 걱정 때문이다. 그래도 고맙소. 테스형~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0년 10월 22일
- Copyrights ⓒ경안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오피니언
상호: 경안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8-81-29913 / 주소: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829
발행인·편집인 : 권영석 / mail: ga7799@naver.com / Tel: 054-823-9200 / Fax : 054-822-7799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아00170 / 등록일 2011년 2월 9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선희
Copyrightⓒ경안일보.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