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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5 - <인과 관계>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0년 09월 14일
↑↑ 반병목- 경안일보 사장
코로나19는 어떤 사건인가? 칼폴라니연구소 홍기빈 소장은 이렇게 얘기한다.
인류역사에서 비슷한 예로 14세기에 있었던 유럽 흑사병을 들 수 있는데, 당시 흑사병으로 유럽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죽음으로써 충격이 너무 컷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건 이게 어떤 문명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사건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흑사병이 있은 다음에 15세기로 들어가면 이태리 북부에 공화국이라고 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체제가 나타나고 복식부기라든가 자본주의적인 회계방식이라는 새로운 경제조직이 생겨나고 그 다음에 미술이라든가 문학이라든가 종교에서도 아주 근본적인 변화가 벌어지는 등 문명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어떨까? 코로나로 인해 지난 40년 동안 우리 지구적 자본주의 문명을 떠받치던 구조들이 다 무너짐으로써 근본적인 차원의 변화가 있는데 그 변화는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및 생태적 위기, 네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첫 번째로 지구화는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고, 이른바 가치사슬이라고 하는 산업과정이 전 지구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한 비근한 예로 지금 미국 사람들이 휴지가 없어서 아침마다 화장실에서 봉변을 당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재료가 오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이런 지구화라고 하는 현상이 40년 동안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도시화인데 단순히 도시가 커졌다는 게 아니고 지구적으로 거대도시들이 몇 개 나타난 다음에 이 거대도시들끼리 아주 긴밀한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따라서 홍콩은 뉴욕하고 더 가깝지 중국 농촌하고 더 가깝지 않다. 훨씬 시간도 덜 든다. 그래서 도시들이 거대해지고 네트워크가 강해져서 지금 세계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는데, 더 중요한 것은 도시에 살지 않는 사람들도 도시와 관계를 맺어야만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예로 지방에 사는 사람들도 큰 병에 걸리면 큰 도시에 와서 병원을 가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아시아에 있는 싱가포르라든가 홍콩, 서울 등과 같이 거대도시가 생겨나면서 단위면적의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아지고 단위면적 당 수익성이 높아져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나타나는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코로나 초기 싱가폴 대유행과 지금 서울에서 다시 코로나가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현상이 그런 결과라고 보는 것이다.
그 다음 세 번째가 금융화인데 경제의 중심에 금융이 있다는 것이다. 산업 활동과 사회를 조직하는 기본원리가 만사만물을 다 금융자산으로 바꿔서 그 금융자산의 가격을 계산해서 조정을 하게 되는데 그 기능을 금융시장, 자본시장에 맡겨놓는 게 현대자본주의의 조직 원리다.
모든 사회적 자원을 돈의 논리로 국가 정책, 교육, 의료와 같은 공공 부문도 돈의 논리, 금융 논리에 따라 재조직한다. 그러다보면 의료체계와 복지체계가 취약해지고 따라서 약자들의 희생이 커지는 게 지금 상황이다. 그리고 금융화는 금융시장에 있는 금융투자가들이나 투자기관들이 미래를 예측하려면 어떤 종류의 사건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과거에 있는 역사적 데이터를 가져 와서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작성을 해야 되는데, 지금 벌어진 이 사태는 비슷한 역사적 데이터를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 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생긴 사태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충격을 가져오고 사회적, 정치적으로 어떤 문제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서 예측을 할 수 있는 그 기능을 발휘 못한다.
때문에 금융의 배분이라든가 경제활동의 조직 같은 걸 국가재정이나 국가관료 기구의 개입이 상당히 떠맡을 수밖에 없고, 지난 40년 동안 경제를 작동시켰던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라고하는 기능이 거의 정지가 돼버린 사태라는 것이다.
그 다음 네 번째가 생태위기인데, 자연 속으로 자꾸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들어가다 보니 그 결과가 기후 온난화, 기후 이변, 그 다음에 질병, 이렇게 오는 거 아니냐는 것이다.
인간 서식지의 무제한적인 확장이 낳은 비극, 이 생태위기가 나타나는 양상이, 사실은 갑자기 무슨 일이 터진다기 보다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도저히 인과율을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불현듯 덮치는데 이와 비슷한 사태로 얼마 전에 있었던 호주의 산불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었다.
결과론적으로 생태적인 위기는 지난 한 40년 동안 무작정 자연을 이용하고 착취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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