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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2 -<가족 관계>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20년 08월 02일
↑↑ 반병목- 경안일보 사장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구성원 관계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밥상머리 대화, 집안 일 공동처리, 육아분담 등으로 유대가 강화되었다고 한다. 한편으로 어떤 가정은 남편은 삼식이고 손자손녀들이 학교 유치원 못가니 아이들도 봐주어야 되고 사는 게 말이 아니란다.
사실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가 문을 닫았거나 휴직 상태이고, 그 중에서도 다행인 사람은 재택근무를 하고, 아이들도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쉬니 주부는 집에서 삼시세끼에 간식까지 챙겨줘야 하니 주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른 가족들도 하루 종일 한정된 공간에서 부대끼다 보니 사소한 부분에서 서로 짜증이 날 수도 있는 것이다.
부부가 오랜 시간 같이 있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사실 부부는 한 집에 살 뿐 함께 하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동안 각자의 공간에서 잘 살아왔다. 그랬다가 이번에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를 두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자가 격리 공간에 갇히게 됐고 자연스럽게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됐다. 본인들이 원해서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부부간 갈등 유형으로는 성격 차이, 대화 기술, 상호 존중, 가사 분담, 경제생활, 성(性)적 문제 등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코로나의 자가 격리로 인해 평소 잠재돼 있던 문제가 봇물 터지듯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평소 관계가 좋은 부부라도 오랜 시간 같이 지내다 보면 서로 불편하고 토닥거리는 상황이 생긴다. 우리 부부는 사이가 나쁘지는 않은데도 가끔씩 언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족 내부의 얘기보다는 TV의 사회적 이슈나 엽기적인 연속극을 보다가 일어난다. 우리의 주택 구조상(이 얘기는 다음 회에 한 번 더 얘기) 거실위주의 생활인데 주빈이 TV이고 모든 동선이 TV를 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되는 것이다. 집안이 넓고 취미가 다양하다면 그렇게 다툴 이유가 없을 텐데….
친밀한 가족의 경우에도 이런데 사회적 관계에서는 어떨까? 특히, 사회적으로 유능한 사람들일수록 가족 간 관계 개선에는 무관심하거나 무지하여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대부분 인간관계의 문제는 쌍방의 문제이고 해결의 열쇠는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어떤 모임에 갔는데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얘기하다가 대학교수로 정년퇴직 한 분이 뜬금없이 “00신문도 안보고 보수랄 수 있느냐”고 질책조로 얘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 번 더 놀란 것은 나머지 사람들이 그 신문 그 기사를 못 본 것을 죄지은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그래도 지역사회에서는 지도층 지식층에 속하는데, 어떻게 다양한 매체를 접하지 않고 편향된 쪽으로 사고를 굳히기만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보수 진보 얘기 하려면 너무 장황해 질 것이지만 이런 지경이니 지금도 국회는 계속 공전되고 광화문은 데모꾼들로 시끄럽지 않은가?
가족 얘기하다가 딴 방향으로 흘렀는데 사실 가정생활도 인내의 연속, 희생의 연속, 양보의 연속이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결혼 할 때는 단점을 결혼 후에는 장점을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그대로 되는가? 성장과정이 다른 채 30년간이나 떨어져 살던 커플이 부부가 됐는데 성격차이가 없기를 바라는가? 흔히들 갈등이 생기면 이해하라고 한다. 그런데 사람은 태생적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힘든 구조로 되어 있다. 이건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인정의 문제다. 또 갈등 부부들은 “우리 부부는 대화가 안돼요”라고 말한다. 평소에도 소통이 잘 안 되는 부부가 오랜 시간을 같이 붙어있으면 당연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평소 부부가 대화 훈련을 해야 한다. 나는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될 때는 상대방이 하자는 대로 하라”고 주장한다. 또 하나는 존중의 문제다. 흔히들 부부 사이에 무슨 격식이 필요하냐고 하면서 상대에게 예의 없이 너무 무관하게 대한다. 사이가 좋을 때는 이런 행태가 흠이 안 되지만 사이가 나쁠 때는 예쁜 행동도 미워 보이는 법이다. 가사 분담 문제는 많이 해소된 것 같고, 경제 문제는 성격 차이에 이어 이혼사유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의식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는 옛말과 같이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장기 재무 계획을 세워 나갈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환경이 돼버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행복한 가족이란 좋을 때만 잘하는 게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잘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 그때다. 서로 힘들 때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함으로써 상대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면서 함께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가정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포스트코로나시대야말로 내가 배우자에게, 자녀들에게, 부모님에게 내 역할을 어떻게 더욱 충실히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할 중대한 분수령이다. 코로나가 더 이상 위기가 아니라 행복한 가족 관계를 회복시키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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