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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랭피아’에 얽힌 이야기 -<下>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19년 12월 05일
↑↑ 김중위- 前 환경부장관, 4선의원
그런데, 바로 이 올랭피아를 패러디 한 그림을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어떤 국회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 전시한 것이 말썽이 된 적이 있다. 몇 달 전의 일이다.
올랭피아를 어떻게 패러디 했기에 문제가 되었을까! 그것부터 보아야 설명이 될 것이다.
매춘부 그림의 머리 부분을 ‘잠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로 바꾸고 ‘최순실이가 주사기를 꽃다발처럼 들고’ 서 있는 뒤편에는 ‘세월호가 침몰해 가는 장면’이 보인다. 세월호 사태가 발생한 하루 동안에 있었다고 하는 박 전(前)대통령의 행적을 비웃는 그림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림 제목도 〈더러운 잠〉이다.
그러나 반응은 간단치 않았다.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이라고 비난 했다. 또 일부에서는 “그 국회의원은 지난해 대정부 질문에서 ‘잘생긴 남자 경찰관의 여학교 배치’가 문제라는 식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장본인이라며, 더 이상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본인이 경찰대학 교수 출신이면서 여학교에서의 성희롱이 “잘생긴 경찰 때문”이라고 한 얘기를 빗대어 한 비난이었다. 야권의 여성의원들마저 “여성 대통령 여성 정치인에 대한 혐오와 성적 대상”으로 흐를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우려했다.
이들 주장을 종합해 보면 “그 그림이야 말로 ‘반여성적’이고 ‘성폭력 수준’에 가깝다고 하면서, 행위 또한 국회의원으로서는 일탈행위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혹평을 한다. 그러자 이제는 언론에서 마저 문재인 전대표가 영입한 첫 번째 작품이랄 수 있는 그 국회의원이야 말로 앞으로 ‘문재인의 킬러가 될 수 있다’고 꼬집고 나섰다.
여기서 필자는 예술에 있어서의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장황하게 논하고 싶지는 않다. 여러 형태의 재판기록도 있을 것이다.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성차별을 강조하는 것도 예술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미풍양속이나 품격이나 절제는 모든 예술의 기본으로 자리 잡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누드화 그리기를 밥 먹듯 하는 서양의 화가들도 춘화도가 아닌 이상 여성의 치모(恥毛)까지 그리지는 않는다. 게다가 똑같은 표현의 자유라 하더라도 동양과 서양의 그것은 결코 같을 수가 없다. 동양미와 서양미가 제 나름대로의 역사성과 문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미는 더더욱 독특하다.
우리의 고전문화에서 보여주는 그림에서 에로티시즘을 가장 극명하고도 품격 있게 그린 그림을 예로 들라고 한다면, 역시 건너 방 댓돌위에 남녀 고무신이 나란히 놓여 있는 그림일 것이다. 조선 선비들이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어떤 소리인가?”로 논쟁을 벌이다가 결국은 “불 꺼진 어두운 방안에서 여인의 옷고름 푸는 소리”라는 의견에 합의했다는 고사처럼, 한국의 미는 바로 이런 것이다.
문화나 예술은 모두가 하나같이 품격이나 격조를 생명력으로 삼고 있기에 우리는 예술의 자유를 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무엇을 빗대 패러디를 하더라도 품격이나 해학을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웃음을 유발할 수 없는 풍자는 풍자가 아니다. 정치인의 행동에 있어서도 반드시 품격이 있어야 할 것이 요구되는 이유다. 정치인은 시정잡배가 아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119@dkbsoft.com입력 : 2019년 1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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