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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유니클로·아사히..... 노노재팬에 화들짝

감시단까지 뜬 유니클로, 매출 70% 급감
일본맥주, 할인행사서 제외…점유육 '뚝'
일본계 자금 유치해도 노노재팬 리스트에

경안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9일
↑↑ 사진=뉴시스
[경안일보=온라인 뉴스팀]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한달 하고도 보름을 넘어섰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이 세태는 과거 몇 번의 불매운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세게 진행 중이다.
소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치밀하게 불매운동을 전개 중이다. 여러 품목 가운데서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와 아사히 등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눈에 띄게 커졌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매장은 소비자보다 직원이 더 많을 정도로 한산한 상황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상권에서도 유니클로 매장만은 유난히 고요하다. 구경만 해도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등 '감시단'까지 등장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불매운동은 그대로 매출부진으로도 연결된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은 6월 59억4000만원에서 7월 17억8000만원으로 70.1%나 급감했다.
안 그래도 타깃이 된 브랜드인데,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재무임원이 불매운동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그 이후로 사과를 거듭했지만 돌아선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민교복'이라 불릴 만큼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던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면서 국내 패션업계는 반사이익을 보기 위해 분주하다. 일찌감치 겨울 내의와 아우터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BYC는 이번달 말까지 겨울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역시즌 할인전을 진행한다.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탑텐은 유니클로의 메인 모델이던 이나영과의 첫 캠페인으로 겨울 내의인 '온에어' 시리즈를 택했다. 이랜드리테일은 222가지 스타일의 '올라이트다운'을 출시했다.
맥주도 ‘노재팬’이 힘을 발휘한 품목이다. 특히 편의점 업계가 할인품목에서 일본맥주를 제외하고 발주조차 않는 등 ‘팔지 않는’ 불매(不賣) 운동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수입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일본맥주는 7월 판매액이 45%나 급감하면서 3위로 추락했다.
10년 동안 일본맥주가 1위 자리를 내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7월 일본맥주 수입액은 434만2000달러로, 전월(790만4000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진 8월 들어서 일본 맥주는 국내에서 사라질 처지에 이르렀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1~10일 국내로 수입된 일본 맥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8%나 급감했다.
수입액은 50% 감소했다. 수입 재고가 아직 남아있지만 수입량이 급감했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지속된다면 향후 일본 맥주는 한국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일본맥주 불매운동의 '본산' 편의점에서는 일본맥주가 사실상 퇴출된 상태다. 빈자리는 일본 외 수입맥주와 국산맥주가 채우고 있는데, 국산맥주의 소비량이 눈에 띠게 늘었다CU에서는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시킨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일본맥주 매출은 79%나 줄었다. 일본맥주 퇴출 직전(7월1일~29일)까지 일본맥주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49% 감소한 것보다 30%포인트나 떨어졌다.
GS25에서도 7월 13%였던 일본맥주 매출 비중이 이달 1~13일 1.9%로 떨어졌다.
반면 국산맥주 판매량은 증가세다.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이달 1~11일 국산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대비 38.1% 늘었다.
일본맥주를 제외한 수입맥주는 28.1% 증가해 국산맥주 매출 증가율에 못미쳤다. GS25에서도 7월 41.5%였던 국산맥주 비중이 8월 들어 48%로 증가했다.
CU의 전체 맥주 매출 비중에서도 국산맥주는 2016년 51.8%에서 올해 상반기 39.1%까지 하향 곡선을 그렸으나 7월 불매운동을 기점으로 44.1%로 반등했다.
반면 수입맥주는 2016년 48.2%에서 올해 상반기 60.9%까지 증가했으나 7월 1일이후 44.1%로 떨어졌다.
일본맥주 불매운동은 수입유통사 직원들의 고용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일본맥주 삿포로와 에비스를 수입 유통하는 엠즈베버리지는 불매운동 이후 매출이 급감하자 무급휴가를 결정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직원은 주1회 무급휴가에 들어간다.
불매운동이 지속되는 한 급여 삭감도 불가피할 거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유통 채널 중에서는 일본 기업은 아니지만 일본계 자금을 이유로 표적이 된 기업들이 있다.
롯데그룹은 불매운동·반일감정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일부 지분을 일본인이 가지고 있고, 유니클로·무인양품 등 일본 회사와 합작한 브랜드나 상품을 들여왔다는 게 이유다.
롯데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제외한 계열사 대부분이 한국 법인인 롯데지주 지배를 받고 있다. 직원수가 13만여명이고, 법인세로만 약 1조6000억원을 내는 등 고용창출 등 국익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사실상 쫓겨나듯 사업을 철수해야 했을 때, 지난 5월 신동빈 회장이 국내 대기업 총수로는 최초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투자를 결정했을 때는 '애국 기업'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쿠팡도 일본 기업 논란에 이름을 올려 곤혹을 치렀다.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약 30억 달러 투자를 했다는 게 이유다. 쿠팡은 지난달 17일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 내에서 운영한다.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 이미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며 한국 기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롯데·쿠팡 등의 일본 기업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노노재팬' 등 반일 사이트는 물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전히 롯데나 쿠팡이 일본과 관련된 기업이며 불매운동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몇 차례 불매운동이 일어나긴 했지만 최근의 불매운동은 더 지능적이고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시스


경안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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