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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태풍 `링링`에 전국 강타…3명 사망·수십여명 부상

중대본 대처상황 보고 발표…보령·인천·파주서 1명씩 숨져
12만7천여 가구 정전…선박 35척 전복·문화재 10곳 소실
소방, 11건 배수·7012건 안전조치…항공기·여객선 통제 계속
중대본 "피해 규모 더 늘 듯"…피해액 역대 1위는 5.1조 '루사'

경안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9월 08일
↑↑ 사진=뉴시스
[경안일보=온라인 뉴스팀]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여파로 3명이 숨지고 수십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링링이 휩쓸고 간 곳곳마다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대응 수위를 2단계로 유지한 채 발빠른 수습·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강한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중대본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충남 보령시 남포면에서 A(75·여)씨가 농기계 보관창고를 점검하다가 강풍에 함께 날아간 뒤 화단 벽에 부딪혀 숨졌다.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에서는 중국 국적의 B(61)씨가 강풍에 날아든 지붕에 머리를 맞아 즉사했다.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과 한진택배 건물 사이의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 운전기사 C(38)씨가 깔렸고,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충남 보령시 성주면에서는 강풍에 무너진 철골 구조물이 B(67)씨의 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B씨 부부가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포천시에서는 빌라 옥상에서 떨어진 낙하물을 피하던 70대 여성이 넘어져 경상을 입었다. 인천에서도 40대 여성이 강풍에 떨어진 병원 간판을 맞고 치료 중이다.
태풍으로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14명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총 12만7801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오전 6시(1만6812가구)때보다 11만989가구 늘어난 숫자다. 현재 9만1873가구(71.9%)만 전력 공급이 이뤄졌고 나머지 3만5928가구는 복구 중에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에서 1만5708가구의 전기가 끊겼다가 복구됐다. 특히 전력 공급 중단으로 구좌읍의 양식장에서는 넙치 2만2000마리가 폐사했다.대전·세종·충남에서는 2만9767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기고선 1만2975가구만 복구가 끝났다. 서울 1만5916가구, 인천 2만314가구, 경기 2만2995가구도 각각 정전 피해를 봤다. 
시설물 피해 건수는 164건(사유시설 128건, 공공시설 36건)이다. 오전 11시(40건)때보다 124건 늘었다.
선박 35척이 전복됐고 축사가 무너져 돼지 500마리가 죽었다. 학교 25곳의 외벽제가 탈락하고 문화재 10곳도 소실됐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7145ha(헥타르=1만㎡)에 달한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25배에 달한다. 비닐하우스도 42ha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지금껏 11건(33t)의 배수를 지원하고 7012건의 안전조치를 취했다.
항공기·여객선 운행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김포·김해·인천·청주·대구 등 13개 공항의 항공기 232편(국제선 71편·국내선 161편)이 결항됐다.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 모두 발이 묶여 있다. 
한라산과 북한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탐방로 558개소와 도로 2개소는 통행이 제한됐다.
이번 태풍 피해의 주된 원인은 강풍으로 지목된다.
링링은 강도 '매우 강'의 중형급 태풍이다.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 강풍반경 300㎞ 이상~500 ㎞ 미만이다.
지역별 순간 최대풍속은 전남 신안군 흑산도 초속 54.4m, 가거도 초속 52.5m, 태안 북격렬비도 초속 49.3m, 인천 서수도 40.1m 등을 기록했다.
흑산도에서 기록된 초속 54.4m는 1959년부터 우리나라를 거쳐간 역대 태풍의 강풍 중에서는 5위에 해당한다. 
1위는 2003년의 '매미'로 초속 60.0m이다. 2위는 2000년의 쁘라삐룬(초속 58.3m), 3위는 2002년의 루사(초속 56.7m), 4위는 2016년의 차바(초속 56.5m)다. 
태풍과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위력을 비교해보면 태풍이 원자폭탄보다 1만 배나 더 큰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한다.
현재 지자체를 통해 태풍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그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확한 피해액과 복구액 산정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자연재난의 경우 기상 특보가 해제되면 지자체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이 공공시설 7일 간, 사유시설 10일 간의 조사기간을 거쳐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복구계획을 세우게 된다.
역대 태풍 중 물적 피해액으로 따졌을 때 1위는 2002년의 '루사'(5조1479억원)다.
2~5위는 2003년의 매미(4조2225억원), 2012년의 볼라벤·덴빈(6365억원), 1995년의 재니스(4563억원), 2012년의 산바(3657억원), 2000년의 쁘라삐룬(2520억원) 순이다. 볼라벤과 덴빈은 연이어 발생해 피해액이 중복 집계된 경우다.
중대본부장인 진영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안전"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절대 방심하지 말고 현장관리 하되 중대본 차원에서 (피해 지역에) 지원할 사항이 없는지를 잘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


경안일보 기자 / 입력 : 2019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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