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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강의 그만할까, 더할까`…딜레마에 빠진 대학들

숭실대, 4월13일부터 대면수업 방침 변경
총학 "3277명 중 2155명 오프라인 반대"
학생들 "등록금 인하요구 무마하려 목적"
학교 측 "고정 지출 외 추가비용 어려움"
"온라인 강의해도 학사운영 똑같이 해"

경안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4월 05일
↑↑ 사진=뉴시스
[경안일보=온라인 뉴스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온라인 강의)이 연장되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깊어지는 가운데, 안전상 문제로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대학가의 고민도 크다.
대면 수업보다 질이 떨어지는 등 학습권 침해로 '등록금 조절'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학교 측에선 이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개강 방침을 정해도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숭실대는 전날 "2020학년 1학기를 원격 수업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4월13일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던 계획을 교무위원 회의후 변경한 것이다.
실험·실습 과목은 17주차까지 (연장)수업을 가능하게 했고, 평가는 절대평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간고사는 담당 교수 자율(비대면 방식), 기말고사 시험은 대면평가로 진행할 계획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숭실대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교무위에선 4월13일부터 대면 강의를 하려고 계획했었다. 그때도 추후 상황을 보고 검토하겠다고 했다"면서 "대면 수업으로 진행했을 때 학생들의 안전 등 여러 고심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원격 수업 연장이라는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에 앞서 '대면 강의 예정' 소식이 전파되자 숭실대 총학생회(총학)는 "범국가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지금, 오프라인 개강은 누구를 위한 결정이냐"며 "시국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오프라인 개강 강행은 '총학생회의 등록금 인하에 대한 요구'를 오프라인 수업으로의 전환으로 무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비춰지기까지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 기준 응답자 3277명 중 2155명의 학생들이 오프라인 개강을 반대했다. 그러면서 총학은 ▲1학기 온라인 강의 전면 실시(과목 특수성 따라 학생들 동의 하에 대면강의 허가) ▲절대평가 실시(상대평가 기준 이상 보장) ▲수업권 침해에 따른 합리적 보상대책 마련 ▲온라인 강의 환경개선 등을 요구했다.
오종운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온라인 강의 질에 대한 불만은 있을 수밖에 없다. 등록금 감면을 학교본부에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숭실대만이 마주한 상황이 아니다. 학생들은 대체로 온라인 강의로 인한 학습권 침해 등으로 등록금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경희대 제52대 중앙운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측에 "등록금 재논의를 위해 등록금책정위원회를 개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코로나대학생119(전국 대학생·대학원생 480여명)는 지난달 30일, 이달 1일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등록금을 감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외에도 다수 대학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등록금 인하 관련 글들이 수차례 게재됐다. 
학교 측에서는 등록금 인하는 학교본부 차원에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립대 관계자는 "사립대학의 경우 등록금 의존 비율이 절반(50%)을 넘어간다. 학생들 등록금으로 나가야 하는 지출이 50% 이상을 소모한다는 것"이라며 "더구나 학교에서 발생하는 비용 중 가장 큰 부분은 인건비와 건물·시설 관리비로 대부분 고정지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황 같은 경우 온라인 강의에 대한 준비 비용도 있고, 소독·방역으로도 추가 비용이 드는 상황"이라며 "학생들 사이에서 '수업을 안 하는데 왜 비용이 드느냐'고 이야기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안정성만 담보된다면 차라리 대면 수업이 열리는 게 속 편하다"며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돼도 학사 운영은 똑같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건비 등은 그대로 다 나가는 게 딜레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버 구축, 확장에만 지금까지 3억원이 들었고 추후 몇 억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개별 대학에서 이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 주요 대학들은 1학기 전체 또는 한달 가량 비대면 수업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경안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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